'리오프닝' 中, 제조업 경기 11년 만에 최고

입력 2023-03-01 18:06   수정 2023-03-02 01:43

침체를 겪던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표 호조에 힘입어 1일 홍콩 항셍지수는 4% 넘게 뛰었다.
예상보다 中 경기 회복 빨라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제조업 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50.1) 대비 상승한 수치로 2012년 4월(53.3) 후 최고치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5)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50.6)보다도 높았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47로 기준치인 50을 밑돈 뒤 두 달 연속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제조업 PMI는 중국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5개 분야를 설문 조사해 산출한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본다.

중국 경기가 이처럼 가파르게 반등한 것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식 폐기했다.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후 공장들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도 제조업 PMI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생산과 수요가 동시에 확장했다”며 “춘제 연휴와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자 제조업체들이 생산 회복에 속도를 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목공·가구, 금속, 전기·기계 산업의 생산, 신규주문 지수 모두 60을 웃도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업황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6.3을 기록해 전월 수치(54.4)를 웃돌았다. 2021년 3월 후 최고치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2월 민간 제조업 PMI도 51.6으로 지난해 8월 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돌파했다.

중국 금융업계는 예상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뒤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좋다”며 “연초 후 각지에서 제조업·인프라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도 반색…기술주 일제 급등
제조업 지표 호조에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1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1% 급등했다. 텐센트(7.33% 상승), 넷이즈(8.42%), 알리바바(6.24%), 바이두(7.57%) 등 중국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경제 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 직전에 나왔다. 오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재임 기간 마지막 정부보고를 통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 청사진이 공개된다. 중국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의 저우하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흐름이 올 상반기 중국 경제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인대에서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전망에 대해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독재 리스크, 부채 부담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여전하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잦아들지 않았고 경제 기반도 탄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생산 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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